[마이리얼북 아트클래스] 102번째 어린이날 기념,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회전목마' 아트클래스

문선종
2024-04-15
조회수 115

안녕하세요. 우리 아이를 진짜로 만들어주는 책으로 아트클래스를 만드는 ‘마이리얼북 아트클래스’입니다.

오늘은 존 버닝햄과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현대 그림책 3대 작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회전목마’라는 그림책으로 수업했습니다. 와일드 스미스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에 그를 “색채의 마술사”로 부릅니다.

 

이번 아티클을 통해서 그의 색채보다 그림책의 서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책에서 톰은 아픈 동생 로지를 위해 멋진 생각을 해냅니다. 바로 동생이 좋아하는 회전목마 그림과 회전목마 장난감을 선물하는 것이죠. 아팠던 로지는 친구들의 멋진 회전목마 그림과 오빠의 장난감을 받고서 행복해합니다. 그날 밤 로지는 꿈에서 회전목마를 타게 되는데요. 친구들의 선물로 준 것들과 오빠의 회전목마가 꿈에서 나타납니다. 그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난 로지를 통해 삶의 희망을 찾았고 몸은 회복되는 이야기이죠.


치유의 스토리텔링

어린이날을 기념에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치유’에 있습니다.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위해 한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철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 후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철학 문화학 교수를 지낸 한병철 교수가 쓴 ‘서사의 위기’라는 책입니다. 그 중 ‘치유의 스토리텔링’ 부분을 옮겨 드립니다.


「사유 이미지 Denkbilder」에서 벤야민은 치유의 근원적 광경을 묘사합니다.

“아이가 아프다. 어머니는 아이를 침대에 데려다 놓고 아이의 옆에 앉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심층적 이완을 가능케 함으로써 근원적 신뢰를 형성해 치유의 효과를 발휘한다.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목소리는 아이를 진정시키고, 영혼을 어루만지고, 결합을 강화하고, 지지를 보낸다. 그 외에도 동화는 평온한 세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런 이야기는 세계를 익숙한 집으로 변신시킨다. 동화의 기본 패턴 중 하나가 위기의 행복한 극복이다. 그렇게 동화는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병을 극복하게 돕는다. 이야기하는 손에도 치유의 힘이 있다. 벤야민은 마치 이야기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여성의 두 손에서 나오는 색다른 치유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녀의 움직임은 표현력이 매우 풍부했다. 그러나 그 표현력을 묘사할 수는 없다. 그것은 마치 손들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모든 병은 내부의 막힘을 드러내며, 이 막힘은 이야기의 리듬으로 해제할 수 있다. 이야기하는 손은 긴장, 정체되어 막힌 것, 경화된 것을 풀어준다. 그리고 사물을 다시 안정시킨다. 즉 다시 흐름 속으로 돌려보낸다.


여러분, 이 대목을 통해 이야기 속에는 강력한 치유의 힘이 있다고 느끼셨을 거예요. 와일드 스미스의 ‘회전목마’에서도 오빠와 친구들의 용기와 우정이 로지의 내면에서 서사를 만들며 병을 치유했는지를 잘 보여주죠. 벤야민은 이런 것을 궁금해했데요. ‘입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충분히 멀리 흘러가게 한다면 모든 질병이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말이죠. 고통은 그러한 이야기의 흐름에 저항하는 둑과 같아요. 흐름이 강력하면 둑이 터지는 것이죠. 터진 물길은 자신이 가는 길에서 만난 모든 것을 해방의 바다로 떠내려 보냅니다. 회전목마의 로지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오빠 톰과 친구들의 선물이 준 이야기로 무언가 막혀있는 둑을 무너뜨려 버린 것이겠죠?


‘서사의 위기’에서는 프로이트는 고통을 개인의 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막힘을 드러내는 증상으로 이해했다고 언급하면서 막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심리적 장애는 막혀버린 이야기의 표출이죠. 그래서 치유라는 것은 이야기의 막힘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아이들이 말로써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죠. 즉, 스스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때 치유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전목마의 오빠 톰은 동생을 어루만집니다. 회전목마라는 매개를 통해 로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죠. 의사 빅토르 폰 바이츠제커(Viktor von Weizsacker)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고통스러워하는 남동생을 보던 어린 소녀는 그 어떤 지식보다 뛰어난 방법을 찾았다. 소녀는 손으로 남동생을 기분 좋게 쓰다듬고 그의 아픈 곳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려 했다. 어린 사마리아인이 최초의 의사가 된 이유다. 근원적 효과에 대한 예견이 무의식중에 소녀를 지배했다. 그 예견은 소녀로 하여금 손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효과적인 접촉으로 이끌었다. 이것을 바로 남동생이 경험했으므로 손은 그에게 감동이 되는 것이다. 그와 그의 고통 사이에는 누나가 손으로 곧 어루만져 줄 것임을 느끼는 감각이 자리하며, 고통이 이 새로운 감각 앞에서 물러난다.”


이야기하는 목소리와 함께 접촉하는 손은 동일한 치유를 발휘한다는 것이 바이츠제커의 통찰력입니다. 그만큼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강력한 치유의 힘을 축적하는 것이 좋은 그림책입니다. 우리 ‘마이리얼북 아트클래스’가 지향하는 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년 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이런 서사의 위기, 이야기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부단히 노력하지만 서사의 자리를 스마트폰이 차지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접촉이 없는 비접촉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올해는 102번째 어린이날입니다. 접촉의 빈곤은 아이들을 우울하고, 외롭고, 불안하게 만듭니다. 오늘부터 가정에서 아이들의 내면에 서사와 이야기가 가득한 좋은 그림책을 읽어주세요. 그것이 대체 불가능한 우리 아이로 만드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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